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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소개
타임 루프 영화의 고조할아버지 뻘 되는 로맨스 판타지 영화입니다. 자기중심적인 성격의 남자 주인공이 이유도 모른 채 무한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약간 스크루지 영감의 이야기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로맨스를 한 스푼 얹어 진정한 사랑으로 반복되는 하루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입니다. 실수를 해도 다시 되돌릴 수 있고 오늘 제대로 못 해도 다시 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생긴다면 그건 행운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루어 냈는데 다음 날이면 모두 리셋되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면 그 만한 공포도 없을 것입니다. 주인공 필이 무한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세상을 다르게 보는 방법을 찾고 진실한 사랑까지 얻게 되는 과정을 코믹하지만 철학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2. 등장인물 소개
필 코너스(빌 머레이)는 자기중심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의 TV 기상 캐스터입니다. 매년 개최되는 지역 행사인 성촉절을 취재하기 위해 PD인 리타(앤디 맥도웰)와 카메라맨 래리(크리스 엘리어트)와 함께 펑수토니 마을을 방문했다가 무한 반복되는 성촉절에 갇히게 됩니다. 리타(앤디 맥도웰)는 책임감 있고 마음이 따뜻한 여성입니다. 매사에 투덜거리고 냉소적인 성격의 필을 좋게 생각하지 않지만 반복되는 성촉절을 지내며 변화된 필의 모습에 감동하여 연인으로 발전합니다. 래리(크리스 엘리어트)는 허우대는 멀쩡하지만 허세 가득한 카메라맨입니다.
3. 줄거리
필 코너스(빌 머레이)는 매년 개최되는 지역 행사인 성촉절을 취재하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펑수토니 마을을 방문합니다. 매년 방문하는 행사에 날씨까지 나빠질 상황이 되자 필은 성촉절에는 큰 관심 없이 건성으로 서둘러 취재를 끝내고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리타와 래리를 재촉해 성의 없이 취재를 마무리하고 돌아가는 길에 갑작스러운 폭설로 다시 펑수토니로 돌아와 하루를 더 묵게 됩니다. 다음날 어제가 반복되는 느낌을 받지만 데자뷔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성촉절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혼란스러워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다음날 원래대로 돌아온다는 것을 알게 된 필은 못된 심보로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합니다. 술을 마시고 난폭운전을 하거나 평소에는 먹지 않았을 음식들을 마음껏 먹는다거나 수송차량의 현금을 절도합니다. 매일 반복되는 장난이 지루해질 무렵 리타를 꼬셔보기로 하고 리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호감을 사지만 결정적인 순간 따귀를 맞고 거절당합니다. 몇 번이 지났는지 알 수 없는 성촉절에 지친 필은 어느 날부터 절벽에 뛰어내리거나 음독하거나 감전사하는 등으로 자살을 반복하지만 그럼에도 성촉절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음에 좌절합니다. 계속 되풀이 되는 시간속에 자살까지도 마음대로 할 수 없게 되자 리타에게 자신이 반복되는 성촉절에 살고 있음을 밝히는데 마음씨 착한 리타는 그의 말도 안 되는 고백에 진심으로 조언을 합니다. 그에 하루하루를 치유받으며 점점 리타에게 마음을 빼앗기게 되며 예전과 달리 반복되는 하루를 진심으로 보내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무시하며 지나쳤던 거지 노인을 도와주는데 자신이 어떻게 도와주어도 그날 그 노인은 노환으로 어떻게든 죽을 운명이었던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이 소비했던 반복되는 나날을 더욱 후회하게 됩니다. 그 후 독서를 즐기거나 피아노를 배우는 등의 자기 계발을 시작하고 무심히 넘겼던 이웃의 어려움을 지나치지 않고 돕습니다. 감사 인사도 받지 못하지만 매일 나무에서 떨어지는 아이를 받아 구해주고 타이어가 펑크 난 노부인들을 돕고 스테이크가 목에 걸려 질식할 뻔한 사람을 식당에서 구하는 등 선행을 베풉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성촉절을 보내던 필은 진심을 다해 성촉절 인터뷰를 마무리한 뒤 수많은 선행을 하며 바쁜 하루를 보내고 저녁 파티에서 총각 경매에 나가게 됩니다. 그날의 일과로 펑쑤토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성이 된 필을 리타가 낙찰을 받고 둘은 소소한 데이트를 하며 저녁을 보내게 됩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된 필에게 진심으로 반한 리타와 필은 또 성촉절의 밤을 함께 보내고 드디어 다음날 필이 원하던 내일, 2월 3일을 맞이합니다. 필은 내일이 되었다는 것에 진심으로 기뻐하며 함박눈이 쌓인 펑쑤토니의 동네 길을 나서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사랑의 블랙홀은 여느 로맨스 영화 같지만 주인공인 필의 개과천선 스토리를 보는 즐거움이 쏠쏠한 영화입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무관심한 자기중심적이었던 사람이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미소 짓게 하는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수없이 반복되는 똑같은 하루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관객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도 갖게 합니다. 지금까지 해롤드 래미스(Harold Allen Ramis) 감독이 연출한 1993년 개봉한 영화 사랑의 블랙홀의 등장인물과 줄거리를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또 다른 영화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